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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somsomsseu1/status/1937900356085895409

https://x.com/skeptical_note/status/1937914320081600680

안녕하세요, 이어리 씨. 당신의 활약은 탐라 너머로 잘 지켜보았습니다. 최근 이리저리 조리돌림 당하시느라 내면에 상처가 참 많으실 것 같은데, 바득바득 이 소생에게 진심어린 충고까지 하시는 걸 보니 솔직히 감동스럽기도 합니다. 저에게 참 불만이 많으신 것 같은데 당신이 인용을 다는 걸 몇 개는 지켜봤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몇 개는 놓쳤을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선에서, 또 당신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당신에게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자꾸 반말을 하시길래, 저도 이번 글은 말투를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이해해주시겠지요?

1️⃣ 전반적인 태도에 대해

제가 저 학생을 향해 다소 오만하게 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근데, 일부러 그랬습니다. 본문에도 썼다시피 “헛소리를 했으면 욕을 처먹어야” 하는 게 제 지론이니까요. 지금껏 민주주의 관련 이론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제가 보기에, 그 학생의 판단은 지극히 위험한 주장들을 내포하고 있었으므로, 강하게 말했던 것입니다. 뭐, 문제가 될까요? 아, 물론 저 역시 헛소리 하면 욕을 먹겠지요. 근거와 내용이 있으면 저 역시 기꺼웁게 받아들입니다. 저라고 뭐 모든 걸 아는 것도 아니고 완벽한 게 아닌데요. 다만 나는 내 판단의 근거가 내가 이제껏 공부한 정치학의 내용에 근거하고 있고, 관련된 근거들을 충분히 제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가 쓰는 글은 해당 원트의 작성자에 대한 반론일 뿐만 아니라 이 논쟁을 지켜보는 여러 사람들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행운스럽게도(그리고 두렵게도) 제가 쓴 글이 뭇 사람들에게 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꽤나 고무적인 일입니다. 저 칭찬에 약해요. 잘한다 해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나 당신처럼 최소한의 격식도 갖추지 않고 말끝마다 니니 거리는 무례한 인간들은 딱히 사람으로 대우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건 내 성격입니다만 난 이상하게 니니 거리는 인간들보다는 좀 궤변이더라도 존대를 써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갑니다. 그런 점에서 당신이 매우 비호감이었으므로 뒤늦게 답변하는 점은 넓은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2️⃣ 당신의 주장(?)에 대해

제가 지금껏 몇 개의 글을 쓰면서 당신이 여러 개의 인용을 달았는데 당신은 ‘주장’이라고 할 만한 것이 딱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주장이래봐야 다음 몇 가지인 것 같습니다.

① 계엄령은 대통령의 헌법상 고.유.권,한이다

② 어린 친구 싸불하다니 너 이자식 나쁜놈! 니가 어른이냐!

③ 너는 박사학위 하면 안 돼! 태도가 글러먹었어!

④ 민주당이 간첩법 반대했잖아! 맞잖아!

음….이런걸 당신의 ‘주장’이라고 불러도 될 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당신이 이전에 다른 반론을 달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반론은 달아보죠.

(1) “계엄령은 대통령의 헌법상 고.유.권.한이다 라는 주장에 대해

미안하지만 다른 글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계엄령 권한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계엄령이 발동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고, 실제로도 계엄령에 규정되지 않은 무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을 비판했지요.

나는 이걸 근거로 윤석열의 계엄령 발동이 ‘친위쿠데타’라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에 대해 비상계엄 이후 정치학자들이 여러 테이블을 열었습니다만, 대체로 결론은 같았습니다. 친위쿠데타라는 결론입니다. 비상계엄 이후 서울대에서 서울대 박종희 교수님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모여 정치외교학부 주최로 열린 긴급 좌담회에서 서울대 안도경 교수님은 이런 발언을 남깁니다: “저는 비상계엄의 선포와 국회에 특수작전부대를 투입한 행동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치학적 용어로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 주관식 단답형으로 나오면 이것은 친위 쿠데타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권위주의 연구의 대가인 댄 슬레이터(D. Slater) 역시 SDF 인터뷰에서 “본질적으로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